
<박수 칠 때 떠나라>를 연출한 장진은 영화잡지 인터뷰 에서 속내를 밝힌 적이 있다. 흔히 내 작품을 연극 같다 라고 평하는데 그 경계선을 난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극단에 올렸던 연극 중에 가장 영화 같다는 평을 받은 <박수 칠 때 떠나라>를 제작한다. 과연 어떤 평이 오갈지 기대된다, 라는 내용이었다. 평단은 장진 특유의 탬포가 흔들리고 산만해졌다며 일침을 가했다.
<거룩한 계보>와 <아들>이 그 고민의 과정이었다면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집약체라 본다. 작가의 고민을 결과물로 보는 건 불편한 일인데(특히 코메디는 더더욱), 장진은 과감하게 내놓는다. 대중들에게 검증 받고 싶다는 장진의 소통방식이 자만이나 오만이 아닌 자신감으로 채워져 있기에 믿고 가는 것이다. 이 점이 나로 하여금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고 지지하게 된다. 대한민국 역사상 있어 본 적 없는 대통령 3대에 걸친 이야기가 고루했던 건 앞으로도 있을 리 만무 하다는 걸 역설하기 때문이다. 장르를 나누자면 이 영환 블랙코메디 인 것이다. 싸이코패스가 대통령이 된 마당에 중고등학교 정치교육용 교재로 쓸만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실로 재밌지 않나.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두 대통령이 연달아 죽은 후 개봉했고 자기 왼팔에 총 맞아 죽은 10.26에 걸쳐 상영되고 있다. 장진 감독의 괘씸한(이것 또한 역설이다. 재밌다) 의도가 숨어 있는 거라 생각한다.
이하 잡담.
경호실장으로 나오는 주진모씨 좋다. 대사가 거의 없음에도 재밌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다. 장진사단 배우들이 대게 그러한데 장진은 복 받은 줄 알아야 할 듯. (부럽수다)
이순재는 두고 두고 조명 받을 배우다. 요새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도 열연을 선보인다더라. 멋지다.
장동건은 장진 대사 톤이 익숙하지 않은 듯. 음.. 어려웠을테지.
다들 이불 개고 영화나 보러가자는 영화모임, 다.이.영.바. 첫 영화로 골랐다.
의리 있으신 이웃블로거 분들과 영화 오프모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 손을 덥썩 잡아준 두 분께 참 고맙다.
오늘은 다.이.영.바. 두번째 모임이다.
아쉽게도 근무가 잡혀 못오신다는 유일한(!!) 여성회원의 불참으로(이 작금의 사태를 어찌하리오)
남자 둘이서 <파주>를 볼 예정이었으나,
이 남자 사랑해도 되겠냐는 영화 카피를 보고는,
아직은 때가 아닐꺼야 댕군아 정신차려를 읊조리며 야밤에 급변경.
미뤄놨던 <디스트릭트9>를 볼 참이다.
두 남자가 오붓하게 외계인 나오는 걸 보러 갈 생각하니 아 벌써부터 설래....;; (이 형의 마음을 헤아려주렴)
다.이.영.바.는 영화 모임으로써, 첫 모임에 낮술로 맛이 가, 우리 다시 볼 수 있겠냐며 농을 던지는, 아주 바람직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과연 모임이 유지가 될지 지켜봐주세요. 유지가 되고 여건이 나아지면 비정기적으로 다.이.소.맥(다들 이불 개고 소주랑 맥주 마셔) 라든지, 다.이.여.가(다들 이불개고 여행 가)를 추진해볼랍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일단 다.이.영.바 부터^^




덧글
이교 2009/10/31 15:54 # 답글
비오는 날 - 둘이 영화보고, 커피 마시고, 호호호''' 이야기도 나누고(그런데 두 사람 다 남자야!) -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이영바'의 규칙 제1항은 - 커플이 되면 자진 탈퇴라는 거 잊지 마시길'''('ㅇ')ㅋ'''
댕구리 2009/10/31 19:43 #
그르게. 우리는 서로 발목 붙잡아 놓고 얼마나 좋아ㅋㅋ이 밑에 z군 호주 못가게 만들자ㅋ
두 남자가 비까지 맞아가며 고독을 씹다 말고, 수다를 떨었네요. 우산 하나에 포개져 있는 연인들을 보고 z군 얼굴 보고, 커피숍에 연인들 보고 z군 얼굴보고...(이건 뭐랄까...) 누나가 오셨어야 했는데, 디스트릭트9 정말 재밌었어요. 개인적으로 한번 더 보고 싶을 정도. 지금 생각해보니 번역도 재밌게 했더라~
누나, 다음에 꼭 뵈요. 남자 둘이서 청승 좀 그만 떨게ㅋ
zzcmc 2009/10/31 18:13 # 답글
오붓하게 외계인 나오는 영화를 재밌게 봤죠!!ㅎㅎㅎㅎㅎㅎㅎㅎ누님오였어야 했는데...ㅠ,.ㅠㅎㅎㅎㅎㅎㅎㅎㅎ
커피숍에서 형이랑 말하다 괜히 혼자 흥분해서..ㅎㅎㅎㅎㅎ
아드레날린 과다분비 혼자 떨고 있었다는...ㅎㅎㅎㅎㅎㅎㅎㅎ
형님 저녁일 잘 마치시고 다음에 또 뵙시당!
누님도 그때를..ㅎㅎㅎㅎㅎㅎ
댕구리 2009/10/31 20:10 #
외계인 귀엽지 않았냐. 에일리언이 왜그리 착한지ㅋ하고 싶은 일이 뚜렷하다는 거 좋은거야. 꿈을 얘기 할 줄 아는 동생이라 좋았다.(아 우리 열라 훈훈한 거 아냐? 뭔가 막 삐뚤어지고 싶어. 다다음주에 술 묵자) 나 오늘 올나잇으로 일한다. 이런 스케줄을 소화 하는 난 좀 짱인듯ㅋ
그나저나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김광석 노래 나오더라.
2009/10/31 20:4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댕구리 2009/10/31 22:05 #
제가 외계인 나오는 걸 좋아라 합니다. 뿅뿅 쏴대는 것두 즐기구요ㅋ이하 답글은 비공개로 달아놓았어요. 확인해주시고 답장주세요^^
zzcmc 2009/10/31 20:44 # 답글
ㅎㅎㅎㅎㅎ뭔가 막 삐둘어지고 싶다는건....ㅎㅎㅎㅎㅎㅎㅎㅎㅎ비오는날에
버스에
김광석노래
형일하러 간거 맞죠?ㅎㅎㅎㅎㅎㅎㅎㅎ
댕구리 2009/10/31 21:36 #
피곤해 죽겠다.감기 안걸릴려고 쌍화탕에 귤 먹구 있어. 맛 없어...
새벽에 사망 할 듯ㅋ
zzcmc 2009/10/31 23:17 # 답글
ㄷㄷㄷㄷ형님감기조심....감기걸리면 토요일도 위험해 집니다...ㅎㅎㅎㅎㅎㅎㅎ
댕구리 2009/11/01 00:34 #
신종인플렌자바이러스 따위에 굴할 인생이 아니다ㅋ
zzcmc 2009/11/01 01:01 # 답글
ㅎㅎㅎㅎㅎ형님 그 만화 은근상당히 슬픈내용인데요..ㄷㄷㄷㄷ
댕구리 2009/11/01 01:11 #
재밌지않냐? 너 그 작가 좋아하게 될껄?ㅋ
이교 2009/11/01 04:19 #
어허!!!!!!!! - 사귀지 말랬더니 덧글로 연애놀이를 하고있''' (털썩)~
2009/11/01 14:1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댕구리 2009/11/01 15:18 #
제가 수면부족으로 잘못 읽었나봅니다. (나 바보...) 장진은 만듦새가 좋아질 수록 본인의 색깔을 잃어가는 것 같은데 이걸 자의로 선택했다는 게 좋아요. 자기가 했던 얘기, 똑같은 촬영은 되도록 이면 하기 싫다는 얘기도 많이 하고. 음..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코메디 하는 감독 중에는 그래도 장진영화가 재밌어요. 개그코드가 취향에 맞아요ㅎ영화 재밌게 보시구(저도 조만간 바스타즈 볼겁니다. 타란티노 완전 좋아해서!) 추운 가을날인데 감기 조심하시고요~